요즘 스무살 즈음 2012/05/22 14:03 by 함께하는이


어느 모임에서 스무살 학생을 만났다.

요즘 최대 고민이 뭐냐 묻지도 않아도

자신이 말 할 기회가 되자 기다리기라도 했듯 술술 말을 꺼낸다.

고민인즉,

"저도 그렇지만, 제 주위친구들 모두 - 다 무슨 고민이 있는 것 같아요. 우울 해 보여요.

방과 후 신나게 이야기 하다가도 집에 돌아가서 페이스북 보면 '외롭다. 허무하다..' 이런 얘기들을 쓰더라구요.

'그럼 난 뭐지? 친구로서 뭐지?' 이런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이런 친구들이 한 두 명이 아니 더라구요.

심지어 어떤 친구는 이야기 도중에 올리는 친구도 있었어요... '외롭다..' 이러면서..

and 남을 헐뜯는 친구들도 많아요. 남을 헐뜯으면서 자신의 존재를 느끼나봐요. 하...

1학년인데도 불구하고, 학교 그만 둔 친구도 많구요, 의미가 없다며 자퇴한 친구 등등

많은 친구들이 학교 다니기 싫어하구요, 왜 다니는지 이유를 모르겠데요.

저희 과의 경우 학부다보니 인원이 굉장히 많아요.  누구한테 속시원히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동아리도 물론 들었어요. 그런데 대부분 끼리끼리 들어오다보니 또 끼리끼리 친하더라구요.."


이어지는 고학년 선배들의 조언 : 나도 일학년 땐 그랬어.. 조금만 참고 견디면 괜찮아 질거야. 적응하다 보면 괜찮아 질거야..


내 친한 동생만 해도 그렇다. 학교가기를 너무 싫어한다.

혹자는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소리치건만 누군가는 학교까지 가는 차비가 아깝다고까지 말한다..

부모님이 등록금을 다 내줘서 그런가? 

학교가라, 학교가라.. / 학교 가고싶어. 지겨운 고3생활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막상 학교 보내주니 재미없다고. 친구들도 학교 끝나면 다 알바 하러 간다고.

잘 노는 애들만 끼리끼리 뭉쳐서 논다고. 학교가도 재미없다고 그런다.

사실 나와 같이 학교 다녔던 친구 중에도 이런 친구들이 있었을지모른다.

다만 조용하기에, 내가 눈을 돌리지 않았기에 관심을 주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친구들이, 이런 현상이, 이런 분위기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음에는 분명한 것 같다.

중고등학교에서 왕따 현생이 더 심해지는 것만 봐도 그렇다.

무엇이 우리 사회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일까?



현재 내 생각은 이렇다. 이러한 양상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는

'사람에게로 향하는 관심의 양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 같다. 

세상이 넓어지면서(물리적이 아니라) 우리의 관심 범위는 '세계'가 되었다.

이 '세계'는 비단 '다른 나라'를 의미 하는 것 이상이다.

현실 세계를 비롯하여, 가상 '세계'까지 포함된다.

'학교(직장)-집-친구-주변'의 가장 기본적인 생활 범위는 변함 없다고 해도

우리는 게임 케릭터 신경쓰랴, 카톡 공간 신경쓰랴, 메시지 신경쓰랴, 자신의 미래 신경쓰랴- 경쟁하랴...등.

너무도 많은 자아를 만들어 내고, 공간을 만들어내고, 일을 만들어낸다.

스스로가 '관리 해야 할 곳'을 만들어 내다보니 신경이 분산되고, 집중되지 못하고, 바빠진다.

모두가 그렇다. 그러다보니 서로에게 관심갖는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

언제나 그랫듯 서로가 만났을 때 말은 하지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또 다른 공간을 생각한다.

걱정한다.  그렇기에 서로가 만난 그 시간의 집중할 수 없게되고, 헤어지고 나면 남는게 없어진다. 기억이 흐려진다.

헤어지기가 무섭게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나의 다른 공간을 걱정한다.

나에게 메세지가 오진 않았나? 누가 글을 남기지 않았나? 다른 사람들은 잘 지내나?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보며 나 자신과 비교하게 되고, 잘 모르는 곳에 또 하소연을 한다.

'외롭다..', '우울하다.' '의미없다. 다'  '부질없다'..

누군가 나의 감정을 알아봐 주기를 원하며...

그래.

어디라도 이렇게 풀어놓으면 감정이 해소되기는 한다.

그런데 그 어느곳에도 풀어놓지 못하고, 혼자 간직하는 사람들도 있다.

느끼는 감정은 모두가 비슷한데 혼자만 안고가는 사람도 있다..

주변사람들이 날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고, 스스로도 본인이 못나보여서 그 것 때문에 더 화가나고,

억눌리는 기분, 무서운 기분, 스트레스, 한숨.. 답답함..

이들을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까.

개개인을 상담하고, 치료하고 싶지만

가장 좋은 것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더욱 임팩트있게 작용 될 것이다.

곳곳에 천사라도 심어놔야 하는 걸까?

개개인에 대한 관심. 서로에게 '직접적으로' 관심을 줄 수 있는 방법. 그런 환경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덧글

  • 1030AM 2012/05/23 00:32 # 답글

    전 스무살짜리가 저런 말을 하면

    '시발놈아 군대나 가라' 라고 말해주곤 합니다.

    물론 여자 사람 스무살짜리가 저런 고민을 상담해 오면...

    잘 모르겠습니다? 여자 사람 스무살 짜리하고 말할 기회가 없습니다.
  • 함께하는이 2012/05/26 10:53 #

    ^^ 여자 사람 스무살짜리가 한 말이긴 합니다..

    .. 남자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강제적으로 인생이 '전환 될' 수 있는 시기를 맞는군요.

    여자는 주로 언제 가치관, 성격이 확 변하게 되는지 생각 해 보게 되네요..그런 시기가 없을 수 도

    있음을 가정도 해 보며..
  • 1030AM 2012/05/26 11:46 #

    그런데 저런 강제적 전환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 함께하는이 2012/05/26 11:58 #

    맞아요.. 제 사촌 오빠는 군대에서 스스로...으...

    편안 한 곳으로 가셨을 거에요..



    강제로 가야만 하는 그 곳이, 성격을 바꿀만큼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니어야 할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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